소소한 일상44 소소한 일상 [귀농 창업] 도시락을 나르던 여름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살면서 자기 건물을 자기 손으로 지어보는 경험을 몇 번이나 할 수 있을까.나는 그걸 한 번 해봤다.그 몇 달이 내 인생에서 제일 몸과 마음과 정신이 정말 고단했지만, 제일 행복했다. ■ 첫 삽터가 정해지고 업자가 정해지고 나니 일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첫 삽을 뜨는 날 아침에 일찍 올라가 혼자 서 있었다.아직 아무것도 없었다.풀이 베어진 자리에 줄만 쳐져 있었다.그 줄 안을 걸어보면서 여기가 작업장이고 여기가 창고고 여기가 내 방이라고 혼자 중얼거렸다.그러고 나니 눈물이 조금 났다.빈손으로 내려와서 일 년 조금 지난 때였다.그 자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봤다.빌려 살던 집이 보이는 자리.. 2025. 3. 21. 소소한 일상 [귀농 창업] 장아찌를 접고 가공으로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지원 대상자가 되고 나니 그다음 질문이 돌아왔다.그래서 무엇을 할 건가.그 자리에서 바로 대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원래는 장아찌였다원래 나는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먹는 것에 유난한 편이고, 뭘 만들어보는 걸 좋아한다.예전부터 산야초를 활용한 장아찌를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을 오래 품고 있었다.시골에 내려와 산을 타면서 그 생각이 더 또렷해졌다.산에 올라가면 눈에 들어오는 게 전부 재료였다.저건 데쳐서 담그면 되겠다, 저건 소금에 절였다가 간장을 부으면 되겠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게를 졌다.집에 와서 몇 가지를 직접 담가보기도 했다.항아리를 하나 사다 놓고 이것저것 넣어보면서 .. 2025. 3. 20. 소소한 일상 [귀농 창업] 닫혀 있다고 믿었던 문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달력은 분명 봄을 가리키는데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은 여전히 날카롭다.계절이 바뀌었다는 생각에 조금 가볍게 입고 나섰다가 결국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되는 날들의 연속이다.환절기 감기라는 게 늘 이런 방심의 틈을 타고 찾아오듯, 계절의 경계에 서 있을 때는 언제나 조심스러워진다. ■ 아예 없던 선택지사업자를 내고 한 해쯤 지난 무렵이었다.원물을 소분해 팔다가 담금주 키트를 내놓고 티백까지 붙이면서, 손이 모자랄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던 때였다.그 무렵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아침에 일어나면 주문을 확인하고, 낮에는 약초를 고르고 소분하고, 저녁에는 포장을 하고 택배를 묶었다... 2025. 3. 19. 소소한 일상 [사업 시작] 부직포에 담은 것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담금주 키트에서 멈추지 않았다.다음 물건은 내 머리에서 나온 게 아니었다.돌아보면 그 시절에 내가 혼자 생각해낸 건 거의 없다.대부분 누가 던진 말에서 시작됐다.그래서 나는 그 시절 얘기를 하면서 내가 잘했다는 말을 못 하겠다.듣고 받아 적고 움직인 건 나지만, 던져준 사람이 없었으면 받아 적을 것도 없었다.■ 티백이라는 아이디어끓는 물에 바로 넣어 우려먹을 수 있는 약초 티백을 만들었다.이것 역시 조 대표님의 아이디어였다.처음 들었을 때 바로 감이 왔다.담금주 키트가 통했던 이유가 사는 사람의 수고를 덜어준 거였는데, 티백은 그걸 한 단계 더 덜어주는 물건이었다.약초를 사서 집에서 달이려.. 2025. 3. 18. 이전 1 ··· 4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