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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공장] 산에서 만난 사람들 소소한 일상 [약초 공장] 산에서 만난 사람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시골에 내려오면 사람이 그리워질 거라고들 한다.나는 반대였다.혼자가 편해서 내려온 사람이었고, 당분간은 아무하고도 엮이고 싶지 않았다.그 생각이 완전히 바뀐 게 그해 봄, 그 공장에서였다. ■ 면접 보러 가던 날근처 약초 가공 공장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약초를 대량으로 채취해 도매로 약재상에 넘기는 곳이라고 했다.2월 말, 면접을 보러 갔다.큰길에서 보니 약초 공장이 바로 보였다.시골 한가운데 있는 공장이니 나이 지긋한 분들이 일하시겠거니 했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분위기가 뜻밖이었다.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와 두어살 차이나는 또래인것 같았다.그 자리에서 마.. 2025. 3. 16.
[시골 정착] 마당이 있는 집 소소한 일상 [시골 정착] 마당이 있는 집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누군가 문경에서 보낸 시간 중에 언제가 제일 좋았냐고 물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 보름 남짓을 꼽는다.번듯하게 해놓은 것도 없고 통장에 남은 것도 별로 없던 때였는데, 이상하게 그 시절만 떠올리면 지금도 입꼬리가 먼저 올라간다. ■ 일을 그만두던 날여사님의 빈집으로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경에 와서 처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이유는 여기 적지 않으려 한다.한 달 보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무 연고도 없던 나와 팔복이를 받아준 곳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처음 일주일 동안 눈을 쓸고 난로에 불을 붙이던 아침들도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2월 중순, 마지막 출근을.. 2025. 3. 16.
[시골 정착] 눈 내리던 날, 가은으로 소소한 일상 [시골 정착] 눈 내리던 날, 가은으로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2016년 12월 30일.한 해가 이틀 남은 날이었고, 하늘에서는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지금도 첫눈 소식을 들으면 그날 와이퍼 너머로 쏟아지던 눈발이 먼저 떠오른다. ■ 눈 속으로 들어가던 길홍성에서 팔복이를 태우고 경북 문경으로 향했다.문경에 가까워질수록 눈발이 굵어졌다.처음에는 흩날리는 정도였는데 가은 쪽으로 접어들자 제대로 쏟아지기 시작해서,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돌려도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산 사이로 난 좁은 길에 눈이 소복이 쌓여 가는 걸 보면서 핸들을 꽉 쥐었다.도시였으면 이 정도 눈이면 뉴스에 나왔을 텐데, 여기서는 그냥 겨울이었다.뒷좌석의 팔복이는 창밖으로 지나가는 하얀 .. 2025. 3. 16.
[시골 정착] 홍성에서 온 전화 소소한 일상 [시골 정착] 홍성에서 온 전화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숙소 생활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그때 내 상태가 그랬던 건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밥도 같이 먹고 한 공간에서 잠도 자며 하루 종일 부대끼는데,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혼자였다.낮에는 그런대로 버틸 만했다.일을 하는 동안에는 머릿속이 다른 것들로 채워지니까.문제는 저녁이었다.일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와 누우면, 원룸 문을 열 때마다 안쪽에서 빨라지던 발톱 소리가 자꾸 귀에 맴돌았다.사람 소리로 가득한 방에서, 나는 그 빈자리를 유난히 크게 느끼고 있었다.잠들기 전이면 휴대폰을 켜고 어머니 댁 마당에서 찍은 사진을 넘겨보다가, 홍성으로 떠나던 날 아침 뒷좌석에서 .. 2025.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