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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인증] 숫자가 없는 심사 소소한 일상 [벤처기업 인증] 숫자가 없는 심사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한여름 시골은 밤이 짧다.해가 늦게 지고 일찍 뜨니 어두운 시간이 얼마 안 된다.그런데 그 짧은 밤이 하루 중에 제일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낮에 몸을 쓰고 밤에 머리를 쓰는 날이 그렇다.그 여름이 딱 그랬다.낮에는 공장에서 끓이고 담고, 밤에는 책상에 앉아 서류를 봤다.몸이 쉬어야 할 시간에 머리를 쓰니 잠이 깊지 않았다.그래도 그 여름이 싫지 않았다.몸만 쓰는 해가 있고 머리만 쓰는 해가 있는데, 둘을 같이 쓰는 해는 지나고 나면 남는 게 많다.공장에서 손이 하던 일을 밤에 글자로 옮겨 적는 작업이었으니, 결국 같은 일을 두 번 한 셈이기도 했다.그 여름에 커피를 많이 마셨다.밤에 앉으.. 2026. 1. 5.
[벤처기업 인증] 그 분은 될 줄 알고 권했다! 소소한 일상 [벤처기업 인증] 그 분은 될 줄 알고 권했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초여름 공장은 아침에 문을 열 때가 제일 좋다.밤새 식어 있던 공기가 한 번 쏟아져 나오고, 그 뒤로 더운 기운이 천천히 들어찬다.그 짧은 몇 분이 하루 중에 제일 시원하다.그 시간에 커피를 한 잔 들고 마당에 서 있는 버릇이 있었다.아메리카노를 종이컵에 받아서 식히면서 앞산을 봤다.산이 완전히 짙어져 있으면 그해 봄이 다 간 것이다.그걸 보고 나서야 작업복 소매를 걷었다.그해 여름은 유난히 일찍 더워졌다.아직 유월인데 낮에는 한여름 같았다.공장 안은 바깥보다 더 덥다.끓이는 공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그래서 여름에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한낮을 피하는 식으로 돌렸다.그해에는 그 방식이 몸.. 2025. 12. 16.
[임업후계자] 달라진 건 사람이었다! 소소한 일상 [임업후계자] 달라진 건 사람이었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시골에서 이웃이라는 말은 거리로 재지 않는다.담 하나 건너 사는 사람이 이웃이기도 하고, 차로 십 분 가는 데 사는 사람이 이웃이기도 하다.급할 때 와주는 사람이 이웃이다.그걸 몇 해 살면서 알았다.도시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다.여기서는 멀리 사는 사람도 전화 한 통이면 온다.같은 말이 사는 자리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된다. ■ 선정되고 나서임업후계자로 선정되고 나서 제일 크게 달라진 게 뭐냐고 물으면, 나는 사람이라고 답한다.그 자격이 당장 돈을 가져다준 건 아니었다.그 종이 한 장으로 매출이 오른 것도 아니었다.그런데 사람이 달라졌다.만나는 사람의 종류가 바뀌었다.그 전까지 .. 2025. 12. 15.
[임업후계자] 40시간을 채우는 동안 소소한 일상 [임업후계자] 40시간을 채우는 동안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겨울 산은 속이 다 보인다.잎이 떨어지고 나면 나무 사이로 먼 데까지 눈이 간다.여름에는 들어가도 몇 걸음 앞만 보이던 자리가, 겨울에는 능선까지 보인다.그래서 산을 보려면 겨울에 봐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땅의 모양도 그때 드러난다.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으면 가려 있는 게 떨어진 뒤에 봐야 하는 모양이다.사람 일도 그런 것 같다. ■ 40시간임업후계자로 선정되려면 교육을 받아야 했다.40시간이었다.산림교육원이나 지정된 전문 교육기관에서 받는 교육이다.40시간이라고 하면 하루 여덟 시간으로 닷새 분량이다.처음 그 숫자를 보고 좀 걸렸다.닷새를 비워야 하는 거였다.그런데 알아보니 전부.. 2025.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