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증4 소소한 일상 [벤처기업 인증] 그날 저녁의 술 한잔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인증 받고 조 대표님이랑 술을 한잔 제대로 했다.그동안 같이 일하면서 밥은 여러 번 먹었지만, 그렇게 앉아서 길게 마신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서류가 끝났고 결과가 나왔고 그날은 둘 다 할 일이 없었다.그런 날이 사실 잘 없다.일이 진행 중일 때는 마셔도 머릿속에 서류가 남아 있고, 일이 안 될 때는 마실 기분이 아니다.끝나고 나서 비는 날이 하루 있는데, 그날이 그런 날이었다.자리는 읍내에 있는 작은 식당이었다.번화한 데가 아니고, 테이블 몇 개 놓인 집이다.문경 내려와서 몇 해 지나니 그런 집이 편해졌다.시끄럽지 않아서 얘기가 들린다.그날은 둘이 앉아서 꽤 오래 있었다.처음에는 .. 2026. 1. 27. 소소한 일상 [벤처기업 인증] 2022년 7월 6일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칠월 초는 장마와 더위가 섞여 있는 철이다.비가 오면 습하고 안 오면 뜨겁다.그 사이에 하루씩 맑은 날이 끼는데, 그런 날은 하늘이 유난히 높아 보인다.그 무렵 공장 앞 밭에는 작물이 한창 올라와 있었다.아침에 나가보면 어제보다 한 뼘씩 커 있는 게 눈에 보인다.여름은 그래서 조급한 계절이면서 동시에 느긋한 계절이다.사람이 보채도 안 되고, 안 보채도 알아서 간다.그걸 몇 해 겪고 나면 사람 성질도 조금 느려진다.처음 내려온 해에는 비가 오면 비 오는 게 답답했고, 더우면 더운 게 답답했다.날씨를 어떻게 해보려는 마음이 남아 있었던 거다.몇 해 지나니 비가 오면 비 올 때 할 일을 하고, .. 2026. 1. 22. 소소한 일상 [벤처기업 인증] 숫자가 없는 심사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한여름 시골은 밤이 짧다.해가 늦게 지고 일찍 뜨니 어두운 시간이 얼마 안 된다.그런데 그 짧은 밤이 하루 중에 제일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낮에 몸을 쓰고 밤에 머리를 쓰는 날이 그렇다.그 여름이 딱 그랬다.낮에는 공장에서 끓이고 담고, 밤에는 책상에 앉아 서류를 봤다.몸이 쉬어야 할 시간에 머리를 쓰니 잠이 깊지 않았다.그래도 그 여름이 싫지 않았다.몸만 쓰는 해가 있고 머리만 쓰는 해가 있는데, 둘을 같이 쓰는 해는 지나고 나면 남는 게 많다.공장에서 손이 하던 일을 밤에 글자로 옮겨 적는 작업이었으니, 결국 같은 일을 두 번 한 셈이기도 했다.그 여름에 커피를 많이 마셨다.밤에 앉으.. 2026. 1. 5. 소소한 일상 [벤처기업 인증] 그 분은 될 줄 알고 권했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초여름 공장은 아침에 문을 열 때가 제일 좋다.밤새 식어 있던 공기가 한 번 쏟아져 나오고, 그 뒤로 더운 기운이 천천히 들어찬다.그 짧은 몇 분이 하루 중에 제일 시원하다.그 시간에 커피를 한 잔 들고 마당에 서 있는 버릇이 있었다.아메리카노를 종이컵에 받아서 식히면서 앞산을 봤다.산이 완전히 짙어져 있으면 그해 봄이 다 간 것이다.그걸 보고 나서야 작업복 소매를 걷었다.그해 여름은 유난히 일찍 더워졌다.아직 유월인데 낮에는 한여름 같았다.공장 안은 바깥보다 더 덥다.끓이는 공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그래서 여름에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한낮을 피하는 식으로 돌렸다.그해에는 그 방식이 몸.. 2025.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