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경가은22

[시골 정착] 마당이 있는 집 소소한 일상 [시골 정착] 마당이 있는 집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누군가 문경에서 보낸 시간 중에 언제가 제일 좋았냐고 물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 보름 남짓을 꼽는다.번듯하게 해놓은 것도 없고 통장에 남은 것도 별로 없던 때였는데, 이상하게 그 시절만 떠올리면 지금도 입꼬리가 먼저 올라간다. ■ 일을 그만두던 날여사님의 빈집으로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경에 와서 처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이유는 여기 적지 않으려 한다.한 달 보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무 연고도 없던 나와 팔복이를 받아준 곳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처음 일주일 동안 눈을 쓸고 난로에 불을 붙이던 아침들도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2월 중순, 마지막 출근을.. 2025. 3. 16.
[시골 정착] 눈 내리던 날, 가은으로 소소한 일상 [시골 정착] 눈 내리던 날, 가은으로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2016년 12월 30일.한 해가 이틀 남은 날이었고, 하늘에서는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지금도 첫눈 소식을 들으면 그날 와이퍼 너머로 쏟아지던 눈발이 먼저 떠오른다. ■ 눈 속으로 들어가던 길홍성에서 팔복이를 태우고 경북 문경으로 향했다.문경에 가까워질수록 눈발이 굵어졌다.처음에는 흩날리는 정도였는데 가은 쪽으로 접어들자 제대로 쏟아지기 시작해서,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돌려도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산 사이로 난 좁은 길에 눈이 소복이 쌓여 가는 걸 보면서 핸들을 꽉 쥐었다.도시였으면 이 정도 눈이면 뉴스에 나왔을 텐데, 여기서는 그냥 겨울이었다.뒷좌석의 팔복이는 창밖으로 지나가는 하얀 .. 2025.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