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4 소소한 일상 [임업후계자] 달라진 건 사람이었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시골에서 이웃이라는 말은 거리로 재지 않는다.담 하나 건너 사는 사람이 이웃이기도 하고, 차로 십 분 가는 데 사는 사람이 이웃이기도 하다.급할 때 와주는 사람이 이웃이다.그걸 몇 해 살면서 알았다.도시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다.여기서는 멀리 사는 사람도 전화 한 통이면 온다.같은 말이 사는 자리에 따라 전혀 다른 뜻이 된다. ■ 선정되고 나서임업후계자로 선정되고 나서 제일 크게 달라진 게 뭐냐고 물으면, 나는 사람이라고 답한다.그 자격이 당장 돈을 가져다준 건 아니었다.그 종이 한 장으로 매출이 오른 것도 아니었다.그런데 사람이 달라졌다.만나는 사람의 종류가 바뀌었다.그 전까지 .. 2025. 12. 15. 소소한 일상 [임업후계자] 40시간을 채우는 동안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겨울 산은 속이 다 보인다.잎이 떨어지고 나면 나무 사이로 먼 데까지 눈이 간다.여름에는 들어가도 몇 걸음 앞만 보이던 자리가, 겨울에는 능선까지 보인다.그래서 산을 보려면 겨울에 봐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땅의 모양도 그때 드러난다.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으면 가려 있는 게 떨어진 뒤에 봐야 하는 모양이다.사람 일도 그런 것 같다. ■ 40시간임업후계자로 선정되려면 교육을 받아야 했다.40시간이었다.산림교육원이나 지정된 전문 교육기관에서 받는 교육이다.40시간이라고 하면 하루 여덟 시간으로 닷새 분량이다.처음 그 숫자를 보고 좀 걸렸다.닷새를 비워야 하는 거였다.그런데 알아보니 전부.. 2025. 12. 14. 소소한 일상 [임업후계자] 산에 태양광을 덮을 계획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산에 들어가 보면 그늘에서만 자라는 것들이 따로 있다.해가 잘 드는 데서 크는 것과 나무 밑에서 크는 것이 다르다.그늘에서 크는 건 대개 천천히 크고, 천천히 큰 건 향이 진하다.처음에는 그걸 몰랐다.해가 많이 들면 다 잘 자라는 줄 알았다.몇 해 산을 다니면서 알게 된 건 그 반대도 있다는 거였다.사람도 그런 데가 있을 것 같다. ■ 작약 재배 계획서임업후계자로 등록하려면 조건에 맞는 땅과, 그 땅에서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이 있어야 했다.그래서 안동 쪽에 땅을 보고, 그 땅에 작약을 재배하겠다는 계획서를 만들었다.작약을 고른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약초로 쓰이는 것이고, 내가 하는 가.. 2025. 8. 7. 소소한 일상 [임업후계자] 필요한게 더 있었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고향에 가는 길은 아무리 오래 떠나 있어도 몸이 기억한다.어느 지점에서 산 모양이 눈에 익기 시작하는데, 그 지점이 매번 같다.거기를 지나면 차 안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실제로 달라질 리는 없는데 그렇게 느껴진다.나는 안동에서 자랐다.문경에 자리를 잡고 몇 해를 보내면서도 안동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떠난 데가 아니라 두고 온 데라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숨을 고르던 무렵농민사관학교를 마치고 6차 산업 인증까지 받고 나니 한동안 조용했다.그 몇 해가 숨 가쁘게 지나갔다.서류를 쓰고 심사를 받고 또 서류를 쓰고.그게 끝나고 나니 뭘 해야 할지 잠깐 비어 있는 시간이 왔다.그 시간이 .. 2025. 8.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