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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창업30

[법인 설립] 뜻은 그대로 이어 받다 소소한 일상 [법인 설립] 뜻은 그대로 이어 받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시골에서 몇 해 지내다 보니 달력보다 먼저 아는 것이 생겼다.앞산 빛이 바뀌는 순서다.잎이 나기 시작하면 산이 아래에서부터 연해지고, 며칠 지나면 그 연한 빛이 위로 올라간다.그게 다 올라가 산머리까지 닿으면 그제야 완연한 철이 된 것이다.도시에 있을 때는 그런 걸 볼 일이 없었다.가로수 몇 그루로 계절을 짐작했으니 틀릴 때가 많았다.산 하나를 통째로 보고 있으면 틀릴 일이 없다. ■ 이름을 하나 지어둔 게 있었다법인을 만들기로 하고 제일 먼저 정해야 할 것이 이름이었다.그런데 나는 그 자리에서 고민할 게 없었다.개인사업자로 쓰던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일찍 마음을 정해두었기 때문이다.새.. 2025. 3. 27.
[법인 설립] 법인까지는 생각이 없었다 소소한 일상 [법인 설립] 법인까지는 생각이 없었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예전에는 추위를 덜 타고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었다.그런데 나이가 드니 몸이 계절을 느끼는 방식이 달라진 모양이다.겨울엔 유독 춥고 여름엔 유독 덥다.거리에서 마주치는 젊은 친구들의 가벼운 옷차림을 보면 분명 봄인데, 내게 닿는 바람은 아직 왜 이리 서늘한지 모르겠다.나이가 드는 것도 계절이 바뀌는 것도, 어느 날 문득 알아차리게 되는 종류의 것이다.그래도 아침에 문을 열면 공기에 섞인 흙냄새가 전과 다르다.겨울에는 없던 풋풋한 것이 코끝을 스친다. ■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원래 나는 법인까지는 생각이 없었다.개인사업자로 공장을 올리고 해썹 인증까지 받았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 2025. 3. 26.
[해썹 인증] 서류만 산더미 소소한 일상 [해썹 인증] 서류만 산더미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공장을 뜯는 일은 몸으로 밀면 됐다.서류는 그게 안 됐다.그해에 제일 넘기 어려웠던 건 벽이 아니라 종이였다.벽은 깨면 깨지는데 종이는 깨서 되는 일이 아니었다.앉아서 써야 하는 일이고, 쓰려면 알아야 하는 일이었다.그리고 쓸 줄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일이었다.그게 제일 중요한 조건이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현장 일은 사람을 사서 시킬 수 있다.서류는 그게 잘 안 된다.우리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아는 사람이 써야 하니까.그러니 밖에서 사오는 게 아니라 안에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었다.그분은 우리 공장을 처음부터 봐오신 분이었다.땅을 알아볼 때부터 계셨고, 건물이 올라가는 것도.. 2025. 3. 24.
[해썹 인증] 다 지은 공장을 다시 뜯었다 소소한 일상 [해썹 인증] 다 지은 공장을 다시 뜯었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내 손으로 올린 건물을 내 손으로 뜯는 일을 해본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나는 그걸 해봤다.그해에 제일 많이 들은 소리가 벽을 깨는 소리였다.그 소리가 처음 며칠은 아팠고, 며칠 지나니 그냥 일하는 소리로 들렸다.사람이 적응하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그해 봄부터 여름까지 공장 안은 공사판이었다.먼지를 쓰고 자고 먼지를 쓰고 일어났다.그런데 그 몇 달이 집 짓던 그 여름보다 덜 힘들었다.이유는 하나였다.무엇을 위해 하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집을 지을 때는 건물이 완성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끝이 아니었다.건물은 그릇이고, 그 그릇이 무엇을 담을 수 있는지는 그 안을 어떻게 짜.. 202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