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8 소소한 일상 [벤처기업 인증] 그 분은 될 줄 알고 권했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초여름 공장은 아침에 문을 열 때가 제일 좋다.밤새 식어 있던 공기가 한 번 쏟아져 나오고, 그 뒤로 더운 기운이 천천히 들어찬다.그 짧은 몇 분이 하루 중에 제일 시원하다.그 시간에 커피를 한 잔 들고 마당에 서 있는 버릇이 있었다.아메리카노를 종이컵에 받아서 식히면서 앞산을 봤다.산이 완전히 짙어져 있으면 그해 봄이 다 간 것이다.그걸 보고 나서야 작업복 소매를 걷었다.그해 여름은 유난히 일찍 더워졌다.아직 유월인데 낮에는 한여름 같았다.공장 안은 바깥보다 더 덥다.끓이는 공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그래서 여름에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한낮을 피하는 식으로 돌렸다.그해에는 그 방식이 몸.. 2025. 12. 16. 소소한 일상 [임업후계자] 산에 태양광을 덮을 계획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산에 들어가 보면 그늘에서만 자라는 것들이 따로 있다.해가 잘 드는 데서 크는 것과 나무 밑에서 크는 것이 다르다.그늘에서 크는 건 대개 천천히 크고, 천천히 큰 건 향이 진하다.처음에는 그걸 몰랐다.해가 많이 들면 다 잘 자라는 줄 알았다.몇 해 산을 다니면서 알게 된 건 그 반대도 있다는 거였다.사람도 그런 데가 있을 것 같다. ■ 작약 재배 계획서임업후계자로 등록하려면 조건에 맞는 땅과, 그 땅에서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이 있어야 했다.그래서 안동 쪽에 땅을 보고, 그 땅에 작약을 재배하겠다는 계획서를 만들었다.작약을 고른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약초로 쓰이는 것이고, 내가 하는 가.. 2025. 8. 7. 소소한 일상 [임업후계자] 필요한게 더 있었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고향에 가는 길은 아무리 오래 떠나 있어도 몸이 기억한다.어느 지점에서 산 모양이 눈에 익기 시작하는데, 그 지점이 매번 같다.거기를 지나면 차 안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실제로 달라질 리는 없는데 그렇게 느껴진다.나는 안동에서 자랐다.문경에 자리를 잡고 몇 해를 보내면서도 안동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떠난 데가 아니라 두고 온 데라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숨을 고르던 무렵농민사관학교를 마치고 6차 산업 인증까지 받고 나니 한동안 조용했다.그 몇 해가 숨 가쁘게 지나갔다.서류를 쓰고 심사를 받고 또 서류를 쓰고.그게 끝나고 나니 뭘 해야 할지 잠깐 비어 있는 시간이 왔다.그 시간이 .. 2025. 8. 3. 소소한 일상 [해썹 인증] 미리 해 두는게 낫겠다. ▣ 옮겨온 글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글을 옮겨 왔다. 문장은 그때 그대로 두고, 읽기 편하게 조금만 매만졌다. 안 해도 되는 일을 굳이 하겠다고 나설 때가 있다.그때는 왜 그러냐는 말을 듣는다.몇 해가 지나서야 그게 왜였는지 설명이 된다.나한테는 그런 일이 하나 있었다.그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들은 말이 대개 비슷했다.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거였다.틀린 말이 아니었다.안 하면 안 해도 되는 일이었으니까.그런데 그 일을 하고 나서 몇 해 동안, 그게 받침대가 되어 있는 걸 여러 번 봤다.받침대는 올라가 있는 동안에는 안 보인다.없는 사람과 비교해볼 때만 보인다.그래서 그해에 왜 그랬냐는 질문에 지금은 이렇게 답한다.그때는 나도 몰랐고, 아는 사람이 옆에 있었다고.■ 건물은 섰고 안이 비어.. 2025. 3. 22. 이전 1 2 다음